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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ㄱㄴㄷ 책 표지

BOOKSEEK BOOK NOTES

움직이는 ㄱㄴㄷ

이수지 지음

《움직이는 ㄱㄴㄷ》는 자음에 해당하는 사물의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자음 자체에 일이 벌어지는 그림책입니다. 글자가 갇히고 녹으며 부러지는 모습이 동사의 뜻과 만납니다. 독자는 말이 가리키는 움직임을 글자의 형태 변화로 봅니다. 한글을 소재로 한 그림책 가운데서도 글자를 하나의 시각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책의 기본 정보

출판사
길벗어린이
출간일
2006-02-07
분량
32쪽
ISBN
9788955821796

글자 모양이 그림의 주인공입니다

《움직이는 ㄱㄴㄷ》는 자음에 해당하는 사물의 이름을 나열하는 대신, 자음 자체에 일이 벌어지는 그림책입니다. 글자가 갇히고 녹으며 부러지는 모습이 동사의 뜻과 만납니다. 독자는 말이 가리키는 움직임을 글자의 형태 변화로 봅니다. 한글을 소재로 한 그림책 가운데서도 글자를 하나의 시각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구성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녹는 글자는 단단한 모양을 잃어가고, 나무 같은 글자는 부러진 흔적을 보여줍니다. 문장의 의미를 단순히 옆 그림으로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글자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찾는 낱말 그림책과 비교하면 독자가 볼 부분이 다릅니다. 글자 모양과 움직임을 연결하는 그림을 좋아한다면 먼저 살펴볼 만합니다.

특징: 목판과 리놀륨 판화의 색과 질감

이수지는 이 작품에서 목판과 리놀륨 판화를 사용했습니다. 단순한 자음의 모양과 강한 색의 대비가 화면을 이루며, 나뭇결과 물결 같은 질감이 장면의 성격을 더합니다. 검은 선으로 글자를 표시하고 사물을 덧붙이는 방식과 달리 글자가 어떤 재료로 되어 있는 듯 보이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의 표현 방법에 관심이 있는 어른도 함께 비교해 볼 부분입니다.

같은 자음이라도 물에 잠기거나 녹는 모습으로 그리면 단단함과 무게에 대한 느낌이 달라집니다. 책을 펼쳐 말의 뜻을 읽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오면, 그 뜻이 어떤 색과 선으로 표현되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글자의 이름을 아는 독자에게도 새로운 그림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 구성입니다. 한글을 처음 접할 때만 보는 책으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됩니다.

한 장면씩 멈추어 보기 좋은 구성

기차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기차 ㄱㄴㄷ》와 달리 이 책은 자음마다 달라지는 표현을 차례로 만납니다. 하나의 장면에 머물러 글자의 모양과 재료를 살펴보는 읽기가 어울립니다. 소리 내어 읽은 동사와 그림의 모습이 어디에서 맞닿는지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으로 움직임을 표현해 보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이는 그림책을 함께 읽는 놀이의 예시입니다.

다시 읽을 때에는 처음에 보지 못한 질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자 전체의 윤곽을 먼저 보고 다음에는 색이나 표면을 보는 식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보다 다음 자음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가 궁금해지는 책이므로, 줄거리를 길게 따라가는 책과 다른 호흡을 갖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면부터 펼쳐도 그림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확인할 판본과 선택할 독자

이 안내는 ISBN 9788955821796의 길벗어린이 한국어 종이책을 기준으로 합니다. 발행일은 2006년 2월 7일이며 32쪽, 210×210mm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과 묶인 상품이 아니라 개별 그림책 한 권입니다. 같은 자음을 다루는 그림책을 비교할 때에는 글자 쓰기 공간이나 반복 연습 문제보다 그림을 읽는 구성이 중심이라는 점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자음의 모양을 이미 본 적이 있고 그 형태가 달라지는 그림에 관심을 보인다면 이 책의 개성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긴 여행 이야기를 원한다면 《기차 ㄱㄴㄷ》를, 한 장면의 시각적 아이디어를 함께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고르는 식입니다. 글자의 소리, 뜻, 생김새 가운데 무엇을 중심으로 보고 싶은지에 따라 한글 그림책의 선택은 달라집니다. 이 책은 그중 모양과 움직임의 연결을 즐기는 쪽입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

  • 동사의 의미에 따라 달라지는 한글 자음
  • 글자 모양과 재료의 질감을 살린 장면
  • 목판과 리놀륨 판화로 표현한 색과 형태

작가 소개

이수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한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림과 책의 형식을 활용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표현해 왔으며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여름이 온다》 등을 만들었습니다. 《움직이는 ㄱㄴㄷ》는 글자와 동사를 그림으로 연결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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