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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인터뷰
『아무튼, 인터뷰』는 인터뷰를 해 온 은유가 만남과 질문, 경청의 윤리를 돌아보는 산문집입니다. 질문을 준비하는 기술 못지않게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고 글로 옮기는 태도가 궁금한 독자에게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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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기본 정보
- 출판사
- 제철소
- 출간일
- 2025-06-18
- 분량
- 212쪽
- ISBN
- 9791188343812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자리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무엇을 물을지부터 생각하지만, 실제 만남에서는 어떻게 듣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상한 답과 다른 이야기가 나오거나 상대가 말하기 어려운 경험을 꺼낼 때 질문지만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작가 은유의 인터뷰 경험을 통해 타인의 삶에 다가가는 태도를 살펴봅니다. 인터뷰를 정보 수집만으로 이해하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일을 함께 생각하고 싶은 독자에게 맞습니다.
은유는 인터뷰와 르포, 글쓰기 수업을 통해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글로 옮겨 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질문하는 사람의 자신감만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이미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예상한 결론에 맞는 말만 듣기 쉬워집니다. 읽으면서 자신이 인터뷰이를 어떤 이미지로 정해 두었는지, 그 이미지에 맞지 않는 말은 지나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세요.
정형화된 매뉴얼 대신 경험을 통해 묻는 특징
인터뷰의 시작과 섭외, 질문지,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 듣는 일의 윤리, 다시 인터뷰하는 경험 등이 산문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단계별로 빈칸을 채우면 결과물이 나오는 실무 교재와는 다릅니다. 어떤 방식이 언제나 옳다고 정리하기보다 실제 만남에서 생기는 망설임과 판단을 생각하는 책입니다. 처음 인터뷰를 하는 분도 읽을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대화와 정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자신의 경험과 비교할 질문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질문을 잘하는 일과 상대를 이해하는 일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하기 좋습니다. 질문의 형식이 열려 있어도 원하는 답을 은근히 요구할 수 있고, 간단한 사실 확인이 대화의 맥락을 지키는 데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질문의 개수나 독특함보다 어떤 경험을 더 듣고 싶은지 살펴보세요. 상대의 말을 곧바로 자신의 해석으로 덮지 않고 그 말이 나온 상황을 더 알아보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질문지 여백에 남겨 볼 세 가지 기록
북시크는 질문지 옆에 내가 알고 있는 것, 짐작하는 것,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것을 구분해 적어 보기를 권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의 공개된 경력과 그 경력을 선택한 이유는 같은 수준의 정보가 아닙니다. 이유를 미리 추측한 채 질문하면 대답이 예상에서 벗어났을 때 놓치기 쉽습니다. 이런 기록은 질문을 더 어려워 보이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입견을 발견하고 실제 대화에 여유를 남기는 연습입니다.
대화가 끝난 뒤에는 인상적인 표현만 골라내기 전에 그 표현 앞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다시 보세요. 한 문장만 떼어 놓으면 강렬하지만 원래의 뜻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이가 말한 것과 인터뷰어가 이해한 것을 구분해 적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모호한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해 임의로 채우는 대신, 추가로 확인하거나 원고에서 범위를 좁히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오래 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질문의 요령을 빠르게 얻으려는 목적보다 인터뷰어로서의 태도를 돌아보려는 목적에 더 잘 맞습니다. 실무 일정, 섭외문 작성, 원고 형식 등 단계별 준비가 필요하다면 인터뷰 제작 안내서를 곁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두 종류의 책을 함께 보면 절차를 잘 지키는 일과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산문집에서 만나는 경험은 자신의 만남에 그대로 복사할 답안이 아니라 판단을 넓혀 주는 사례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작업에는 인터뷰가 끝난 뒤의 책임도 따릅니다. 상대를 단순한 교훈이나 감동의 재료로 축소하지 않았는지, 원고를 읽는 사람이 그 사람의 복잡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지 돌아보세요. 책을 읽고 나서 새로운 질문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큼 기존 질문 하나를 지우는 변화도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을 더 캐낼지보다 무엇을 아직 모르는지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
- 인터뷰 경험과 질문의 태도
- 열린 질문과 경청
- 타인의 말을 기록하는 윤리
작가 소개
글쓰기 강좌와 인터뷰·르포 작업을 해 온 작가로 《글쓰기의 최전선》 등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