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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책 표지

BOOKSEEK BOOK NOTES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김복희 지음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는 김복희 시인이 시를 읽고 쓰며 생활하는 경험을 담은 산문집입니다. 창작의 공식보다 시가 시작되는 순간과 표현을 고르는 마음이 궁금한 독자에게 어울립니다.

책의 기본 정보

출판사
달
출간일
2023-01-10
분량
216쪽
ISBN
9791158161606

시를 쓰는 사람의 일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시를 써 보고 싶지만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곧바로 형식과 이론을 배우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시인이 무엇을 보고 어떤 일에 멈추며 어떻게 언어를 고르는지 따라가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책은 김복희의 창작 경험과 일상을 통해 그런 길을 보여 주는 산문집입니다. 시라는 장르가 너무 멀게 느껴졌던 독자라면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쓰는 사람이 품는 질문부터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김복희는 시와 산문을 써 온 작가입니다. 책에는 시적 이미지와 소재,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관계, 표현과 생활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한 편의 시를 설명하는 해설서처럼 읽기보다 시를 쓸 때 어떤 선택이 생기는지 생각하며 보는 편이 좋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과 그 감정에서 출발한 시를 만드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독자에게도 읽을 이유가 있습니다.

기술을 가르치는 책과 다른 산문의 특징

시 창작 경험을 설명하는 글, 소재와 이미지에 대한 생각, 시인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독자에게 완성된 방법만 제시하기보다 무엇을 고민하며 쓰는지를 가까이 보여 주는 형식입니다. 목차의 흐름에서도 시를 쓰는 일과 자신의 시를 바라보는 태도, 다른 사람에게 읽히는 경험이 이어집니다. 하나의 정답을 얻으려고 서두르기보다 자신도 비슷하게 망설인 적이 있는 부분에서 멈추어 읽어 보세요.

이미지라는 말을 어렵게 느꼈다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면과 실제 문장에 남긴 장면이 같은지 살펴보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는 자신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독자는 쓰인 낱말만 만납니다. 구체적으로 보았다고 생각한 것도 글에서는 감정의 이름으로만 남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무엇을 경험했는지와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나누어 생각하면 시의 언어를 특별한 사람만 쓰는 말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메모에서 초고로, 초고에서 다시 읽기로

가장 먼저 해 볼 일은 하루 동안 눈길이 머문 대상을 하나 적는 것입니다. 좋았다거나 쓸쓸했다는 결론보다 그때 무엇이 움직였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남겨 보세요. 다음 날 같은 메모를 읽으며 실제 기억에 있는 세부와 뒤늦게 붙인 해석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옳다는 문제는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지점에서 말을 고르고 의미를 만들기 시작하는지 알아보는 작은 연습입니다.

메모를 시로 옮겨 보았다면 바로 설명을 덧붙이지 말고 처음 읽는 사람에게 무엇이 보일지 생각해 보세요. 자신만 아는 사건이 있어야 이해되는 문장인지, 낱말의 관계만으로도 어떤 감각이 생기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뒤에 한 단어를 바꾸거나 문장의 순서를 조정해 비교해 보세요. 수정이 잘못된 답을 지우는 일만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을 시험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 줄 때도 뜻을 맞혔는지만 묻기보다 어떤 부분에서 멈추었는지 들어 보면 좋습니다. 작가가 생각한 의미와 독자가 받은 느낌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작품을 포기하거나 모든 반응을 무시하기보다, 자신의 문장에 실제로 어떤 단서가 놓여 있는지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산문을 읽는 과정은 그런 차이를 견디며 계속 쓰는 마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시의 생활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시를 처음 써 보려는 분과 시인의 창작 과정을 궁금해하는 독자에게 적합합니다. 이미 시를 쓰는 분도 기술적인 문제를 잠시 떠나 무엇 때문에 쓰기 시작했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운율과 수사법을 항목별로 익히거나 작품 분석의 체계를 세우려는 목적이라면 별도의 이론서가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창작자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각과 질문을 살펴본다는 기대를 갖는 편이 알맞습니다.

읽고 나서 반드시 시 한 편을 완성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는 지나쳤던 장면을 기록하거나, 이미 쓴 문장에서 자신도 잘 모르는 표현을 발견하는 변화도 가능합니다. 매일 같은 대상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를 적어 보거나 마음에 남은 문장을 자신의 말로 설명해 보세요. 시를 써야 한다는 의무보다 다시 보고 다시 말하고 싶은 마음을 찾는 독자라면 이 산문집을 천천히 읽을 여지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

  • 시적 이미지와 소재 발견
  • 시를 쓰고 고치는 경험
  • 독자와 만나는 시인의 일상

작가 소개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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