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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글쓰기 책 표지

BOOKSEEK BOOK NOTES

그림으로 글쓰기

유리 슐레비츠 지음

『그림으로 글쓰기』는 그림책을 글에 삽화를 붙이는 책이 아니라 이미지와 페이지로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살펴봅니다. 첫 그림책을 구상하며 글과 그림의 역할, 장면의 흐름과 가더미를 고민하는 창작자에게 적합합니다.

책의 기본 정보

출판사
다산기획
출간일
2017-08-31
분량
240쪽
ISBN
9788979381160

그림이 이미 말하고 있는 것을 글로 또 쓰고 있나요

그림책 원고를 만들다 보면 글은 따로 완성하고 그림은 나중에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독자는 두 요소를 함께 보며 페이지를 넘깁니다. 이 책은 이미지가 이야기를 이끌 수 있다는 관점에서 그림책 창작을 살핍니다. 한 장면의 설명을 길게 썼는데 그림에도 같은 정보가 들어 있다면, 무엇을 글에 남기고 무엇을 이미지에 맡길지 생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을 각각 만드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유리 슐레비츠는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 작가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그의 그림 스타일을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장면을 나누고 보여 줄 정보를 고르는 판단을 살펴보세요. 그림 실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도 작은 칸에 위치와 움직임을 표시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원화에 시간을 쓰기 전에 독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알게 되는지 점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스토리보드와 책의 형태를 연결하는 특징

구성은 그림책의 기획과 이야기 전개에서 스토리보드, 가더미, 화면과 구도, 책의 크기와 형태로 이어집니다. 한 장의 그림만 잘 그리는 문제와 여러 장이 이어지면서 의미를 만드는 문제를 구분해 살필 수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숨겨야 하는 정보가 있고, 다음 펼침면에서 드러나야 하는 변화도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독자의 기대와 놀람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며 읽기 좋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물성은 마지막에 붙이는 장식이 아닙니다. 그림과 글을 담는 공간의 크기, 한 펼침면에서 보이는 관계, 여백과 시선의 방향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화면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구성이 종이로 접고 넘겼을 때도 같은지 확인해 보세요. 아직 인쇄를 계획하지 않더라도 접은 종이에 장면을 나누면 전체 흐름을 눈으로 살필 수 있습니다. 제작 비용이나 판형을 먼저 확정하기보다 이야기에 필요한 형태를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첫 가더미에서는 완성도보다 연결을 보세요

북시크가 제안하는 첫 연습은 짧은 사건 하나를 몇 개의 장면으로 나누고, 각 장면에서 그림만으로 알 수 있는 정보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위치가 이미 감정을 전한다면 글에는 다른 역할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림만으로는 필요한 사실을 알기 어렵다면 짧은 문장이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글을 무조건 줄이는 경쟁이 아니라 두 요소가 서로 같은 일을 반복하는지 확인하는 연습입니다.

가더미를 만든 뒤에는 페이지를 차례로 넘기며 인물의 위치나 시간의 변화가 이해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창작자는 앞뒤 사정을 이미 알기 때문에 독자도 같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설명을 덧붙이기 전에 장면의 순서나 거리, 보여 주는 범위를 바꾸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보여 줄 때도 좋다는 평가만 받기보다 어느 장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편이 구체적입니다.

동화 작법서와는 다른 곳에 초점이 있습니다

그림책의 글을 동화 원고처럼 길게 완성한 뒤 삽화를 배치하려는 독자에게 특히 생각의 전환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을 만들려는 작가뿐 아니라 편집이나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도 글과 이미지의 역할을 나누어 검토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림 재료의 사용법이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단계별로 익히는 교재는 아니므로, 드로잉 기술이나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학습이 뒤따라야 합니다.

2017년 한국어판의 서지와 표지를 기준으로 소개했습니다. 창작 과정의 원리를 배우는 책이므로 특정 출판사의 현재 투고 조건이나 인쇄 견적을 알려 주는 자료로 읽지는 마세요. 읽고 나서 남겨 둘 것은 완성된 그림 한 장보다 여러 장면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작은 책입니다. 그 책을 실제로 넘겨 보면서 글과 그림이 서로 무엇을 맡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다음 수정의 방향도 더 분명해집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

  • 글과 이미지의 역할 분담
  • 스토리보드와 가더미
  • 페이지 전개·구도·책의 형태

작가 소개

《새벽》과 《비 오는 날》 등의 그림책을 만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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