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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일기 책 표지

BOOKSEEK BOOK NOTES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지음

《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적어 둔 글을 모은 책입니다. 긴 이야기로 정리된 회고록과 달리 짧은 단장들이 이어집니다. 그 안에는 생활 속에서 다시 느끼는 부재와 슬픔, 기록하는 행위에 관한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바르트의 이론서를 먼저 읽지 않았어도 개인의 상실을 다룬 문학으로 만날 수 있지만, 짧은 분량의 글이라고 감정의 무게까지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책의 기본 정보

출판사
걷는나무
출간일
2018-11-20
분량
288쪽
ISBN
9788901228068

짧은 기록에 남은 어머니의 부재

《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적어 둔 글을 모은 책입니다. 긴 이야기로 정리된 회고록과 달리 짧은 단장들이 이어집니다. 그 안에는 생활 속에서 다시 느끼는 부재와 슬픔, 기록하는 행위에 관한 생각이 남아 있습니다. 바르트의 이론서를 먼저 읽지 않았어도 개인의 상실을 다룬 문학으로 만날 수 있지만, 짧은 분량의 글이라고 감정의 무게까지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서로 떨어진 메모는 독자에게 빈틈을 남깁니다. 그 사이의 일을 모두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하나의 매끄러운 서사를 기대하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슬픔이 일상에 나타나는 순간들을 차례로 만나되, 이를 시작과 끝이 분명한 극복의 이야기로 만들려고 서두르지 않는 편이 책의 형식에 맞습니다. 기록의 끊김도 읽을거리의 일부입니다.

특징: 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회고가 아닙니다

목차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의 날짜가 있는 기록과 이후의 메모, 날짜가 없는 단장 등을 구분합니다. 어떤 감정이 등장했다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 형식입니다. 읽는 순서를 따라 시간이 흐르더라도 감정이 같은 속도로 변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책을 슬픔의 단계를 설명하는 일반 이론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집된 기록이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바르트가 남긴 문장을 나탈리 레제의 서문과 함께 만날 수 있고, 이 판본에는 번역자 김진영의 해설이 들어 있습니다. 독자는 바르트의 메모와 이를 읽는 다른 사람의 설명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사적인 문장이 책이 되어 다른 독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생각하는 독서도 가능합니다.

한 페이지에서 멈추어도 되는 읽기

문장이 짧기 때문에 빠르게 여러 쪽을 넘길 수 있지만 꼭 그렇게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 기록이 오래 남는다면 그 지점에서 책을 덮어도 됩니다. 읽은 분량을 늘리는 것보다 지금 그 문장을 만나는 일이 자신에게 어떤 느낌인지 살피는 방식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독서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가족의 죽음을 겪은 독자에게는 어떤 문장이 너무 가까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감되지 않는 대목도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이 자신의 애정이나 슬픔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읽는 문학이지 독자의 감정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지금 읽기 어렵다면 다른 시기로 미루어도 괜찮습니다.

애도에 관한 설명보다 기록을 만나고 싶다면

사별 이후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알려주는 책을 찾는 목적과는 다릅니다. 상실을 겪은 한 사람이 어떤 문장을 남겼는지 읽고 싶은 독자, 단장과 일기의 형식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어울립니다. 글쓰기와 기억의 관계를 살피는 독서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바르트의 저술 전체를 설명하는 입문서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고르면 좋습니다.

걷는나무에서 2018년 출간한 ISBN 9788901228068의 288쪽 판본을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김진영 번역의 리커버 판본이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판본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슬픔을 읽었다고 곧바로 위안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이 짧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한 가지 방식이 됩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

  • 어머니를 잃은 뒤 남긴 단편적인 기록
  • 생활 속에서 되돌아오는 부재의 감각
  • 슬픔과 글쓰기의 관계

작가 소개

롤랑 바르트는 문학과 기호, 사진과 대중문화를 연구한 프랑스의 비평가입니다. 《애도 일기》는 어머니를 잃은 뒤 남긴 개인적인 기록을 모은 책입니다. 이 한국어판은 김진영이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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